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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회고록

[회고] 내가 개발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

 

 

길게 느껴졌던 4개월이 정신없이 지나갔다. 

justcode 4기로 지냈던 4개월을 회고하고 내가 왜 개발을 하려는지 스스로 돌아보고자 한다. 

 

 

 

 

 

 

 

 

 

 

✍🏼 개발하기 전의 나

 

긁적..

 

유난히 내성적인 나였지만 진로에 관한 결정은 과감했다. 가장 처음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는 고등학교 1학년때였다. 그 당시 오디션프로그램이 핫했고, 실용음악과가 굉장한 인기였다. 그래서 우연히 재즈피아노에 대해 알게 되었고, 매력적이었다. 그렇게 재즈라는 장르에 빠져 대학까지 입학해서 학교생활을 했지만 현실적으로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었다. 그래서 음악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1년만에 무역학과로 편입했다. 내가 살면서 가장 몰두하고 결실을 맺었던 첫 경험이다. 이 경험 덕분에 내가 무엇을 도전해도 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동시에 이때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적성'을 고려해서 과 선택을 한게 아니였기 때문이다. 반학기 휴학을 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생각했다.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우리집 거실에는 뚱뚱한 컴퓨터 한 대가 있었다. 

아주 어렸을 때, 아빠가 디스크나 씨디에 영화를 구워오셔서 컴퓨터로 보여주곤 하셨는데 영화 이름까지 기억날 정도로 그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와 '해리포터와 불의 잔' 이다.

그때부터 어린마음에 컴퓨터라는 기계에 관심이 생긴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부모님 몰래 새벽에 컴퓨터 할 정도로 푹 빠졌고,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는 타자검정대회에서 동상을 받았던 기억도 났다. 게임을 설치하다가 에러가 나서 컴퓨터가 맛이가면 그 에러에 대해 서칭하고 해결했던 기억도 있다. 물론 그때는 원리도 모르고 하라는대로 하다가 얻어걸린거겠지만? 🤣  

 

생각 끝에 프로그래밍 기초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의류회사 취직준비와 개발자 사이에서 결정을 하지 못했다.

javascript 기초이론을 배우고 토이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또 한번 내가 시간 가는줄 모르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것에 열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가장 먼저 한 것은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 내가 가장 빠르게 시작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공부였다. 다행히 한번에 자격증을 땄지만, cs 지식은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 위코드를 찾게 된 이유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글을 살펴보니까 독학을 해도 취업할 수 있다는 글이 지배적이었다. 나는 그 글을 보고 독학으로 시작했고, javascript에서 비동기, callback, promise 개념들을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반만 이해하고 넘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변에 컴공친구 또는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친구가 하나도 없었고 그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이렇게 하다간 이력서를 넣는 족족 떨어질 것 같아서 부트캠프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나는 초반에 대전에서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섞여있는 wecode fullstack 과정이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바로 등록했다. (이제는 justcode가 되어버린..) 

 

 

 

 

 

 

⚖️ 동기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한번은 집에서 반나절 동안 고민했던 문제가 있었는데, 그 다음날 위워크에 나와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5분만에 답을 찾은 적이 있었다. 내 스스로 몇 시간 동안 찾아보다가 해결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특히 팀프로젝트를 할때 협업하는 자세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속도를 따라가려면 문제가 생겼을 때 지체하지 않고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2차 프로젝트인 just bnb 프로젝트가 전반적인 구현 난이도가 많이 높아서 팀원 모두 걱정했는데, 주기적인 데일리 미팅에서 그날의 block을 서로 체크하고 프로젝트 마무리 전 날 새벽에는 모두 줌으로 모여서 마무리 되지 않은 페이지들을 함께 완성했었다. 데일리 미팅에서 팀원 모두가 자신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함께 했기 때문에 2주 안에 그 많은 기능들을 구현하고 마무리 할 수 있던 것 같다.

 

 

 

 

 

 

 

개발자로서의 시작

 

 

 

 

 주변 사람들에게 프로그래밍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면 제일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적성에 맞아?" 였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적성에 맞아서 계속 하고 있는건지! 하지만 하다 보면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끊임없이 흥미롭다.

그리고 배우면 배울수록 내가 아직 한참 모르는구나.. 배울게 정말 많구나.. 싶다가도 욕심이 생긴다. 빨리 이것 저것 적용해보고 실습해보고 싶어진다. 그러나 개발에만 포커싱을 맞춘다고 해서 좋은 개발자가 되는건 또 아닌 것 같다. 여러 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개발보다 커뮤니케이션이 더 중요하다고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게 '내 적성에 맞는가?' 보다 '좋은 개발자는 무엇일까?' 에 대해 점점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아직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명확하게 정의 내리지 못하겠기도 하다. 😅 3개월 뒤엔 또 다른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 같다.

 

 

 

 

 

 

 

 

🚀 앞으로 되고싶은 나

 

 

재즈와 프로그래밍은 닮아있다. 어쩌면 그래서 내가 프로그래밍에 끌렸을지도?

 

 재즈피아노 뿐만 아니라 재즈의 꽃은 즉흥연주이다. 즉흥연주를 잘하기 위해서는 화성학 지식과 스킬이 숙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건 머리로 되는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악기를 수 없이 연주하면서 손에 익혀야 한다. 프로그래밍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머리로 이론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직접 코딩해 보고서야 내꺼가 되는 경험을 많이 했다. 

또 하나 느낀 것은, 재즈에서 합주는 협업과 아주 많이 닮아있다는 것이다. 겉으로 봤을 때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악보만 보고 아무생각 없이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솔로잉을 얼마나 할 것인지, 어떤 타이밍에 outro를 들어갈 것인지 등등.. 말 그대로 합을 맞춘다. 따라서 의사소통이 아주 중요했다. 뿐만 아니라 합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많이 배웠다. 음악을 하는 개개인의 개성과 취향이 다 다르고 확고하기 때문에 얘기를 하다가 기분이 상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는데,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상대를 존중하면서 의견을 조율하는 방법을 배웠고, 그런 대화의 기술이 협업에서도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을 느꼈다. 

 

결론적으로, 전공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어떤 전공을 하던 그 안에서 내가 배우는 것은 일관적이었다. 바꿔 말하자면 나에게 전공은 그런 것들을 알게 해준 수단이었던 것 같다. 직업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발이 아닌 다른 직업을 선택했을지라도 그 직업에 대한 마음가짐은 같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왜 개발자를 직업으로 선택했을까?' 라고 한다면 '내가 정체 되어있지 않을 것 같아서' 라고 답 할 수 있을 것 같다. 편입에 성공했을 때, 엄청난 성취감과 용기를 얻었다. 솔직히 결과보다 그 과정이 너무 소중하다. 하루가 아깝지 않게 살았고 그 때의 내가 좋다. 내가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아간다면 또 한 번 그때의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목표를 위해, 성장을 위해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고싶다. 

 

  같이 일하고 싶어지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개발자가 되어야 할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끊임 없이 생각하게 된다. 지금 이 시점에서는 함께 성장하고, 좋은 시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혼자 독학 했을 때보다 위코드에 와서 동기들과 같이 배움으로써 훨씬 더 성장함을 느꼈다. 업무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함께 할 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회고를 마치면서 앞으로 3개월, 6개월, 1년, 3년 뒤의 나는 개발을 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 지 궁금해졌다. 아마 똑같은 생각을 계속 하고 있을 지도? 🧐